최정균 네오젠로직 대표 "이르면 2027년 임상 1상 진입"
"비용과 제조기간 한계 극복 '범용 백신' 동시 개발"
최정균 네오젠로직 대표가 29일 여의도에서 열린 R&D Day를 통해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서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 중인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이 2027년 하반기 mRNA 기반 맞춤형 암백신 임상 1상에 돌입한다. 국내 mRNA·LNP(지질나노입자) 기술 개발 기업들과 협업해 신약 물질 상용화까지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정균 네오젠로직 대표는 29일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R&D Day에서 4대 암 백신 프로그램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이르면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오젠로직은 맞춤형 암백신 개발 과정에 필수적인 T세포 신생항원과 B세포 반응성을 정밀 분석·설계하는 AI 플랫폼 '딥네오(DeepNeo)'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맞춤형 암백신은 기존 의약품과 달리 환자의 유전 정보를 AI로 분석해 mRNA(메신저리보핵산)를 직접 설계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 모더나(Moderna)가 맞춤형 흑색종 백신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며 '맞춤형 암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네오젠로직은 아시아권에서 관련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포부다.
◆간암·난소암 맞춤형 백신 개발…이르면 내년 말 임상 진입
네오젠로직의 개발 전략은 크게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추는 '맞춤형 백신'과 공통 항원을 타깃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범용 백신'로 나뉜다. '맞춤형 백신'은 이르면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임상 진입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환자 고유의 돌연변이 신생항원(Neoantigen)을 타깃하는 맞춤형 백신 'DLV-N1(간암)'과 종양 연관 항원(TAA)의 면역 관용을 극복해 맞춤 설계한 'DLV-T1(난소암)'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개념증명(PoC)을 마친 상태다.
DLV-N1 프로그램에서 타깃으로 개발하는 간암은 재발률이 극히 높지만, 마땅한 보조요법(치료제)이 없는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크다. 네오젠로직은 1상에서 단독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2상에서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 치료(관찰군 대비 백신) 혹은 진행성 간암 대상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요법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DLV-T1은 수술 후 표준 화학요법을 거쳐 유지요법(파프 저해제)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파프 저해제+백신' 병용의 시너지를 확인하는 임상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암 대상 맞춤형 백신(DLV-N2)도 PoC(실증사업) 단계를 밟고 있다.
◆차세대 범용 백신 개발…"파트너 개발사 모색 중"
회사는 고가의 맞춤형 백신이 갖는 비용과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범용 백신 'DLV-C1' 개발도 병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백신 개발은 최소 약 2억원의 비용과 6주~8주 정도의 제조 기간이 소요된다.
'DLV-C1'은 '암흑 단백체(크립틱 항원·Cryptic Antigen)'에 주목해 이를 AI로 발굴하는 '다크네오' 플랫폼을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환자별로 매번 암백신을 제작할 필요 없이, 특정 환자 집단에 널리 공유되는 표적을 미리 개발해 보관 후 암 환자에게 즉시 투여할 수 있는 형태다. 회사는 다크네오 플랫폼을 활용해 타깃을 발굴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오젠로직은 알고리즘 회사이기 때문에 물질을 만들기 위해 백신 개발사와 협력해 공동으로 물질을 만드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백신 개발 후 상용화를 위한 생산 밸류체인 구축도 마무리 단계다. 네오젠로직은 FDA(미국 식품의약국)과 일본 규제 기관 실사를 통과했으며 mRNA 코로나19 임상 1상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국내 회사와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 막바지에 있다.
백신을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LNP 역시 국내 기업과 협력 계약 막바지에 있다. 최 대표는 "독자적 특허를 보유하고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경험을 갖춘 국내 대표 LNP 기업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가동 중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최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EP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동시 임상 진행하고 두 나라를 최우선으로 공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면역학적 AI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까지 진입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며 "맞춤형 백신의 신속한 임상 1상 진입과 함께,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암 백신 시장까지 가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