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신고부터 명세서·청구항·번역·자산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
삼성전자 시스템 개발·ISO 국제인증 기반으로 중국·글로벌 IP시장 공략
▲ CIPAC 2026 베이징에서 아이팩토리가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IPEDI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기술자료를 분석해 발명신고서를 만들고 특허명세서와 청구항을 작성한다. 해외 출원에 필요한 번역과 문서 검토, 권리화 이후 특허자산 관리까지 하나의 인공지능(AI) 플랫폼에서 처리한다.
변리사와 기업 지식재산 담당자가 반복적인 문서작업에서 벗어나 권리범위 설정과 출원전략, 사업화 판단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국내 AI 리걸테크 기업 아이팩토리가 제시한 특허업무의 미래다.
아이팩토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중국 지식재산연례콘퍼런스(CIPAC 2026)’에 전시부스로 참가해 AI 기반 IP 실무 플랫폼 ‘IPEDIT’를 세계 각국의 기업과 지식재산 전문가들에게 선보였다.
CIPAC는 중국국가지식산권국(CNIPA) 산하 지식산권출판사(IPPH)가 주최하는 국제 지식재산 행사다. 정부기관과 글로벌 기업, 특허법인, IP서비스기업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식재산 정책과 기술, 산업 동향을 공유한다.
아이팩토리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에서 개발한 AI 특허문서 플랫폼의 기술력과 보안성, 기업 업무환경 적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참가한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서비스 도입과 현지화, 기술협력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도 타진했다.
이번 CIPAC 참가는 아이팩토리가 국내 AI 리걸테크 기업을 넘어 글로벌 특허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겨냥한 ‘K-IP테크’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무대가 됐다.
발명신고부터 해외 권리화까지 IPEDIT로 연결
아이팩토리가 개발한 IPEDIT는 특허문서의 작성이나 번역만 보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발명신고부터 특허명세서와 청구항 작성, 번역, 검색, 문서 검토, 권리화 이후 특허자산 관리까지 지식재산 실무 전 과정을 연결하는 AI 기반 통합 플랫폼이다.
IPEDIT의 주요 서비스는 ‘IPEDIT invent’, ‘IPEDIT draft’, ‘IPEDIT translate’로 구성된다.
IPEDIT invent는 발명자와 연구개발자가 보유한 기술자료와 아이디어를 체계적인 발명신고서로 정리하도록 돕는다. 발명의 배경과 해결하려는 문제, 핵심 구성, 기술적 효과 등을 구조화해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가 특허출원으로 이어지는 초기 절차를 효율화한다.
IPEDIT draft는 발명자료를 바탕으로 특허명세서와 청구항, 도면 설명 등 전문적인 특허문서를 작성하도록 지원한다.
발명제안서 작성부터 명세서 초안과 청구항 생성, 청구범위와 상세한 설명의 상호 변환, 문서 검토·평가까지 특허작성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했다.
특허문서에 최적화된 전용 에디터와 사용자환경을 제공하고, 명세서에 들어가는 구성요소를 자동으로 완성해 반복 입력과 오탈자를 줄인다. 구성요소나 도면부호의 오류, 특허법상 기재요건 위반 가능성을 점검해 문서 완성도를 높이는 기능도 갖췄다.
IPEDIT translate는 일반 문서와 다른 특허번역의 전문성을 반영한 AI 번역 서비스다. 기술용어와 구성요소, 청구항 표현을 일관되게 관리하고 번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락과 오역 등 인적 오류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특허번역은 단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적 의미와 법률적 권리범위를 함께 유지해야 한다. 작은 표현 차이도 해외에서 특허의 권리범위나 분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IPEDIT는 이처럼 발명의 탄생부터 국내외 권리화까지 이어지는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서로 분리돼 있던 특허 실무를 AI 중심의 유기적인 업무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반복 작업은 AI가, 권리전략은 전문가가
특허명세서는 기술과 법률이 결합된 고도의 전문 문서다.
발명의 핵심 내용을 빠짐없이 설명하면서 선행기술과 차별되는 권리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국가별 특허법에서 요구하는 형식과 기재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그동안 변리사와 특허 담당자들은 구성요소와 도면부호를 반복해서 입력하고, 청구항과 상세한 설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며, 번역된 기술용어를 대조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 왔다.
IPEDIT는 이러한 반복 업무와 휴먼 에러를 줄이고 문서작성 속도와 일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는 AI가 생성한 결과를 검토하면서 발명의 본질과 권리범위, 출원 및 사업화 전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
이는 AI가 변리사의 전문성을 대체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사람이 담당해야 할 법률적 판단과 권리전략의 가치를 높이고, 전문가가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돕는 ‘AI 코파일럿’에 가깝다.
특허사무소에는 업무 생산성과 문서 품질을 함께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업에는 연구개발 성과가 발명신고와 특허출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단절을 줄이는 지식재산 인프라가 될 수 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인프라”…특허업무 기준 바꾼다
유장현 아이팩토리 대표는 “AI가 명세서를 쓰는 시대는 이미 왔다”며 “IP 산업은 도구가 아니라 인프라 경쟁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AI가 문장 몇 줄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 특허법인의 실제 업무에 적용되려면 전문성과 보안성, 운영 안정성, 사용자 편의성, 기존 업무시스템과의 연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범용 생성형 AI에 기업의 미공개 기술자료를 입력할 경우 정보유출이나 데이터 학습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AI가 특허의 법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실제 권리화에는 적합하지 않은 문서를 생성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팩토리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특허 실무에 특화된 AI와 플랫폼을 개발했다. 범용 문서작성 도구에 특허 기능을 추가한 방식이 아니라 변리사와 기업 IP 담당자의 실제 업무과정을 분석해 특허문서 전용 에디터와 AI 기능을 구현했다.
서비스 제공 방식도 기업의 업무환경과 보안정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기반 SaaS뿐 아니라 보안 요구가 높은 기업이 내부 환경에서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구축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IPEDIT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세서를 대신 써주는 AI’에 머물지 않는다. 기업의 발명과 기술자료, 특허문서, 권리정보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차세대 IP 업무 인프라다.
삼성전자와 기업용 AI 특허시스템 개발
아이팩토리의 기술은 국내 산업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이팩토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AI 기반 특허문서 작성 지원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방대한 연구개발 성과와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기업의 특허업무에 아이팩토리의 AI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다.
대기업의 특허업무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신기술과 제품개발 정보, 국내외 출원전략이 포함된다.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AI의 문서작성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보호와 운영 안정성, 기업 내부 업무절차와의 연계가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의 개발 계약은 아이팩토리가 공개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넘어 기업의 보안정책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특허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허법인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SaaS부터 대기업의 내부 업무환경에 적용하는 구축형 시스템까지 고객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IP 업계 최초 ISO/IEC 42001…기업용 AI에 신뢰 더해
기업이 AI를 핵심 업무에 적용하려면 기능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아이팩토리는 국내 IP 업계 최초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 위험관리 체계를 국제표준에 맞춰 구축했다는 의미다.
ISO/IEC 42001은 AI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제공하는 조직에 책임성과 투명성, 데이터 관리, 위험요인 통제, 지속적인 개선 절차를 요구하는 국제표준이다.
특허문서 플랫폼은 기업의 핵심 기술과 미공개 발명을 다루기 때문에 정보보호와 AI 운영의 투명성이 필수적이다.
아이팩토리의 국제인증 획득은 IPEDIT가 기능 경쟁을 넘어 기업 고객이 요구하는 AI 거버넌스와 신뢰성 확보까지 사업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팩토리는 정보보호 관리체계와 AI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위험 통제가 가능한 기업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보안과 규제 준수가 중요한 국내외 대기업과 특허법인을 공략하는 데 필요한 경쟁 기반이다.
베이징서 선보인 ‘K-IP AI’…해외시장 가능성 확인
아이팩토리는 CIPAC 2026 전시장에서 IPEDIT의 특허문서 작성과 번역 기능, 기업 내부 구축 방식, 글로벌 특허 실무 적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부스를 방문한 해외 관계자들은 생성형 AI가 특허명세서 작성과 번역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는지, 기업의 민감한 기술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보호하는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 기업의 해외 특허출원이 증가하면서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특허문서 작성과 번역을 지원하는 전문 AI 서비스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허문서의 품질과 처리속도, 보안을 동시에 요구하는 글로벌 시장은 아이팩토리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IPEDIT는 국가와 언어가 달라도 반복되는 특허 실무의 공통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갖는다. 현지 특허법인과 IP서비스기업, 글로벌 기업의 업무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연결하면 한국에서 개발한 플랫폼을 해외 IP시장에 공급하는 수출모델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팩토리는 이번 CIPAC 참가를 통해 중국과 해외시장의 수요를 직접 확인하고 서비스 현지화와 기술협력, 유통 및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한 접점을 넓혔다.
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IP서비스 시장에서 IPEDIT의 경쟁 가능성을 점검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 CIPAC 2026 한국 참관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변리사의 경험과 소프트웨어 기술 결합
아이팩토리는 변리사의 특허 실무 경험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결합해 출발한 기업이다.
현장에서 반복되는 비효율과 오류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기술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IPEDIT를 글로벌 특허문서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특허업무를 이해하지 못한 AI는 완성도 높은 특허문서를 만들기 어렵고, 기술만으로는 복잡한 법률 실무를 바꾸기 어렵다. 아이팩토리의 강점은 특허와 AI 가운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분야를 실제 업무환경에서 연결했다는 데 있다.
발명신고와 명세서 작성, 청구항 생성, 번역과 검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기술력과 삼성전자 기업용 시스템 개발 경험, ISO/IEC 42001 인증으로 확인된 AI 관리체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다.
CIPAC 2026은 아이팩토리가 국내에서 축적한 성과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출발점이 됐다. 한국에서 검증한 AI 특허문서 기술을 중국과 세계 IP시장으로 확장하며 특허업무의 새로운 표준에 도전하고 있다.
AI가 명세서를 작성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은 문장을 생성하느냐보다 발명과 문서, 전문가와 기업을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팩토리는 IPEDIT를 단순한 특허작성 도구가 아닌 세계 IP산업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 업무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