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출신 한인 과학자가 창업한 의료기기 스타트업 ‘인텔론 옵틱스(Intelon Optics)’가 각종 안과질환 조기진단과 관리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텔론 옵틱스의 획기적 기술과 장비는 안과질환 외에도 체외수정 시 성공률을 두세 배 높일 수 있는 것으로도 소개돼 더욱 관심을 끈다.
인텔론 옵틱스가 가진 기술은 ‘BOSS(Brillouin Optical Scanning System)’로, 이는 주로 빛의 산란현상을 이용해 생체조직의 물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세포의 강성과 점성을 빛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인텔론 옵틱스의 로렌스 유 CEO는 “회사의 핵심기술은 하버드 의대 및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개발된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하며, 독점 라이선스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상업화해 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 상용화를 안과에서 시작했고, 현재 BOSS시스템의 베타 프로그램이 FDA 인증을 받아 오는 8월부터 상용화 버전으로 세일즈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BOSS 안과 장비는 안구 조직—특히 각막과 수정체—의 기계적 강도를 정량적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굴절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기존에 불가능했던 각막질환들을 조기발견하고 백내장 수술 전 예측 정확도를 높이거나, 녹내장 환자에게 위험신호를 조기에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각막질환 진단과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BOSS를 이용해 추가 개발 중인 BOSS IVF는 체외수정 시 배아세포의 질(quality)을 측정함으로써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두세 배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무렵 미국으로 유학을 온 유 대표는 새크라멘토 Rio Americano 고교를 졸업하고 UCLA에서 기계공학 학사부터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UCLA 의대 산하 줄스스타인 안연구소(Jules Stein Eye Institute)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때 눈 조직의 생역학적 특성을 정량화하는 연구를 접했으며, 동부로 자리를 옮겨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2년 인텔론 옵틱스를 창업했다.
현재 연구원 및 임직원을 포함해 19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밝힌 유 대표는 "창업 후, 기술 상용화까지 수 많은 실험과 임상적 검증 과정이 필요했고, 초기에는 자금과 인력 모두 한정적이어서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다. 하지만 좋은 동료들과 형킴 대표님같은 훌륭한 멘토들의 도움으로 한 단계씩 넘어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LA컨벤션센터에서 오는 25~28일 열리는 ASCRS(American Society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를 통해 인텔론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는 유 대표는 “인텔론 옵틱스의 기술과 장비는 현재, 미국 내 주요 대학병원, 안과전문병원들의 큰 관심 속에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베타 프로그램의 시장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 향후 아시아 시장—특히 한국과 일본—진출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는 기존의 안과 분야 외에도, 피부과, 재생의학, 암 진단등 다른 분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한 “한인 커뮤니티에도 한인 과학자들이 이룬 연구 성과를 함께 나누고,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저희 기술이 앞으로 시니어 세대의 안질환 조기진단 그리고 체외수정 및 무궁한 의료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