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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테라퓨틱스, ‘인라이타’ 기반 황반변성 치료 점안제 개발 시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4/07 (14:39)
조회수
276

 

신장암 치료제로 잘 알려진 미국 화이자(Pfizer)의 ‘인라이타’(Inlyta, 성분명: 엑시티닙·axitinib)를 습성 황반변성(AMD) 치료를 위한 점안제로 개발하는 임상이 국내 바이오벤처에 의해 진행된다. 

약물 전달 플랫폼 바이오벤처 기업인 스카이테라퓨틱스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CAI-005’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SCAI-005’ 점안액 단회 또는 반복 투약의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SCAI-005’는 ‘인라이타’를 기반으로 한 점안제 개량신약 후보물질로, ‘인라이타’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여 VEGF 신호를 억제하고, 신생 혈관의 형성을 차단하는 경구용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중략)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습성 AMD 치료제는 VEGF 항체다. 이 약물 계열은 VEGF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황반 주변에 신생 혈관의 형성을 차단한다. ‘인라이타’와 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대비 VEGF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만큼, 가장 효과적인 습성 AMD 치료제로 평가된다.

하지만 VEGF 항체 약물은 모두 유리체내강 주사(IVT: 안구의 유리체에 직접 주사기를 찔러넣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라는 침습적인 방식으로만 투약되는터라 환자에게 공포와 불편함을 초래한다.

스카이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습성 AMD 치료 패러다임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투약이 더 편리한 ‘인라이타’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

물론 ‘인라이타’는 경구용 TKI로, 이 방식은 VEGF 억제 능력이 항체 약물 대비 미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용량을 높일 경우, 전신으로 작용하는 기전으로 인해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스카이테라퓨틱스는 ‘인라이타’를 점안제로 제형 변경한 ‘SCAI-005’를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점안제를 통해 약물의 효과를 황반과 그 주변 조직에 국소적으로 집중시키면서 동시에 IVT와 유사한 VEGF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카이테라퓨틱스 측은 2021년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학술대회에서 ‘인라이타’를 포함한 3가지 TKI를 수용성 점안제로 변경한 다음, 대표적인 습성 AMD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와 유효성을 비교 평가하는 전임상 실험을 발표한 바 있다. 

실험 결과, 생쥐 모델에서 3가지 TKI 기반 점안제는 모두 ‘아일리아’와 유사한 효능을 드러냈으며, 그 중 ‘인라이타’ 기반 점안제 후보물질이 가장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카이테라퓨틱스의 ‘SCAI-005’는 상용화될 경우, 투약 편의성을 무기로 삼아 습성 AMD 분야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한 ‘아일리아’의 강력한 적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라이타’의 국내 물질특허는 지난 2022년 7월 10일 만료된 상황이므로, 국내 업체들은 손쉽게 ‘인라이타’ 기반의 제네릭 혹은 개량신약 개발을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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