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이 조만간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시동을 건다. 1분기 실적 기반으로 예심을 청구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일정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책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이르면 다음 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늦어도 6월 초에는 청구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공모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월 말로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현재로선 다음 달로 일정이 소폭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5월 말~6월 초는 연내 IPO를 계획하는 예비 상장사들의 '도전장'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시기다.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심사를 신청하면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6월 말, 7월 경까지 청구를 늦출 경우 해를 넘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상반기 실적이 나오는 8월까지 기다리게 된다는 의미다.
2016년 설립된 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표적단백질접합체(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보유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붙인 치료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여기에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TPD를 접목한 DAC를 연구하고 있다.
ADC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다. 일반적인 페이로드(약물) 대신 TPD를 접목시킨 플랫폼 기술을 임상 단계까지 진입시킨 것은 오름테라퓨틱이 처음이다. 목표 암세포에만 약물이 작용하게끔 유도해 기존 ADC보다 독성을 낮춘 것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ORM-6151’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