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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하는 의사들] “세계 최초 ‘타우’ 단백질 잡는 알츠하이머병 신약이 목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5/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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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불치병으로 취급됐던 알츠하이머병이 치료가능한 병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미국, 일본에 이어 지난 24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부터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도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가 세운 아델이다. 윤 교수는 “아델이 개발 중인 ADEL-Y01은 해외에서 개발한 신약과 다른 경로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한다”며 “기존 치료제는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치매 환자 5500만 명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이루면서 신경세포 기능을 떨어뜨린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기다란 형태를 유지하는 이음새 역할을 하는데, 역시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문제를 일으킨다. 이음새가 떨어져 나가니 신경세포의 형태가 붕괴되고, 뭉친 타우 덩어리가 신경세포를 떠돌아다니며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번에 국내에서 허가 받은 레켐비나 미국 일라이 릴리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도나네맙 성분 신약은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뭉치지 않도록 막는 방식으로 치매를 늦추는 약이다. 이와 달리 아델의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공략한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타우 단백질을 공략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은 없었다”며 “우리 신약 후보물질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공략하는 신약보다 치료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타우 단백질과 결합하는 물질을 발견하고 지난 2016년 사내 벤처 아델을 세웠다. 동물실험에서 기억력 회복 가능성을 확인한 아델은 미국에서 인체 대상 안전성을 알아보는 임상 1상 시험을 하고 있다. 아델은 오는 2025년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를 개발한 오스코텍이 아델 신약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했다. 아델은 임상시험 중인 ADEL-Y01 외에 다른 방식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공략하는 신약 후보물질 ADEL-Y03, ADEL-Y04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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