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제약업체 오름테라퓨틱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근 상장에 도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금리인하와 함께 미국식품의약국이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코스닥에 입성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오름테라퓨틱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달 24~30일 수요예측과 내달 5~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총 300만 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밴드는 3만~3만 6000원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최소 900억 원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시가총액이 7714억 원으로 추정되는 등, 연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업체다.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총 13곳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스팩 상장 제외)에 나섰다. 연내로 11개의 기업이 추가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 및 미 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제 완화 등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 도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이런 신규 상장 러시 속 기대와는 다르게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에 상장한 라메디텍 및 씨어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7월에 상장한 엑셀에라퓨틱스·하스·피앤에스미캐닉스, 8월에 입성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등 올해 상장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기술수출 성과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오름테라퓨틱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과의 계약에 이어 올해 7월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오름테라퓨틱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모이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63만 원, 영업손실은 132억 원으로 드러난 가운데,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R&D에 600억 원의 자금을, 기업 운영에 300억 원 규모를 투입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2026년에 집중돼 있으며 그 시기 예상 매출은 약 930억 원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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